<특집6-1>양평선거 발자취, 그때 누가 나왔지···?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서광원후보 654표로차로 따돌리고 한택수후보 신승,
지난 91년3월26일 30년만에 지방자치를 부활하기 위한 첫 번째 선거가 실시됐다. 기초의원선거가 바로 그것이다. 이어서 같은 해 6월20일에는 광역의원선거가 실시됐다. 95년6월27일에는 비로소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기에 이르렀다.
지방선거는 선거를 치를 때마다 선거법이 개정되어, 지금과는 많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선거하면 떠올리는 게 바로 합동유세다. 그러나 2002년 선거를 마지막으로 합동유세는 사라졌다. 또 기초의원의 경우, 정당공천이 배제되었다가 지난 2006년 선거에서 부활되었다. 선거구도 기초의원의 경우, 소선거구제로 시행해오다가 2006년부터 중선거구제로 바뀌었다. 그러나 기초단체장과 함께 기초의원의 정당공천과 선거구제는 여전히 뜨거운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다.
선거는 상대적인 것이기에, ‘누가 나왔느냐’는 후보자에게는 물론 유권자에게 지대한 관심사다. 시간의 흐름 속에 선거에 출마를 했던 사람들이 현재는 이미 고인이 된 사람도 많다. 필연적으로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선거! 이제 다시 금년 6월4일이면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그런 점에서 본지의 지방선거 기획기사는 독자제현께서 양평지방선거의 변천사와 지방선거를 이해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본지는 지난 91년 지방선거부터 양평에서 어떤 선량들이 선거에 출마하고, 출마자가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어떻게 선거운동을 했는지 현재의 시각으로 월1회 특집으로 조명해본다.<편집자>
무소속 한택수후보, 막강(?) 한나라당 서광원후보 누르고 승리 ‘이변’
서광원후보, ‘선거에서는 이기고도 투표에서는 진 선거’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양평군수선거의 특징은 무소속후보가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 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되어 98년 2회 때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민병채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있으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무소속 바람은 2002년 제3회 지방선거부터라고 봐야 할 것이다.
처녀 출마한 무소속의 한택수후보가 막강한 한나라당의 당세와 지지를 등에 업고 출마한 서광원 후보를 근소한 차이지만 이를 꺾고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무소속의 강세는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와 2007년 군수보궐선거까지 이어졌다.
당시에는 민주당이 집권여당이었으나, 양평에서는 민주당보다 한나라당의 당세가 월등히 앞서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2002년 4월8일과 5월22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A신문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각기 14.2%, 14.4%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에, 한나라당은 민주당보다 두 배 이상 높은 37.7%, 33.2%를 나타냈다. 이렇듯 양평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여당인 셈이다.
2002년 제3회 양평군수선거는 한나라당의 서광원후보, 민주당의 조병훈후보(등록 전 사퇴)세 번째 군수선거에 도전하는 무소속의 이병대후보와 역시 무소속의 한택수후보가 출마, 최종적으로는 3자구도로 치러졌다.
선거초반에는 후보의 인지도나 지지도 및 당선가능성에서 서광원후보가 한택수후보를 월등히 앞질렀다. 그만큼 한택수후보는 서광원후보에 열세를 면치 못했다.
2002년 5월22일에 실시한 후보지지도(4자대결, 서광원, 이병대, 조병훈, 한택수)와 당선가능성에서 서후보는 28.7%와 24.7%를 기록한 반면에, 한후보는 각기 15.2%와 17.1%를 보였다. 조병훈후보는 10.1%와 6.3%, 이병대후보는 각기 8.3%와 4%를 얻는데 그쳤다.
한택수후보, 옥천면에서 71% 몰표···역전드라마에 ‘성공’
서광원후보, 유리한 선거지형 이어가지 못한 채 결국 ‘석패’
서광원·한택수 양자대결에서의 지지도는 더욱 그 편차가 벌어졌다. 서 후보 33.2%, 한 후보 20.2%로 나타났다. 이는 서후보가 이병대후보와 조병훈후보의 지지표를 더 많이 흡수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결전의 날인 6월13일 투표가 끝나고, 개표장에서의 개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시종일관 서후보와 한후보는 부재자투표에서부터 12개 읍면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전반적으로 서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는 가운데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개표는 일반적으로 개표장에 투표함이 도착하는 순서대로 개표를 하게 된다. 2002년도 제3회 양평군수선거 마지막 투표함은 옥천면투표함이었다. 옥천면은 한택수후보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이변은 옥천면에서 일어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서후보는 한후보를 600여표차로 앞서고 있었으나, 옥천면에서 뒤집어진 것이다.
옥천면의 총 유효투표 2,580표 가운데 한후보는 무려 71.1%인 1,835표의 몰표를 얻음으로써 서후보 578표(22%)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이전까지 뒤지고 있던 것을 만회하고도 역전함으로써 양평군의 수장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이병대 후보는 167((6.5%)표를 얻는데 그쳤다.
최종적으로 한후보는 서후보를 654표차로 꺾었다.
따라서 양평군수선거 총유권자 62,722명 중, 유효투표 39,128표 중에서 무소속의 한택수후보는 17,029표(43.5%)를, 한나라당 서광원후보는 16,375표(41.9%)를 획득했다. 이병대후보는 5,724표(14.6%)를 얻는데 그쳤다.
2002년도 제3회 양평군수선거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선거기간 내내 서광원후보에 열세를 면치 못했던 한택수후보가 한나라당을 등에 업은 막강(?) 서광원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후보의 입장에서는 선거에서는 이기고도 투표에서는 진 선거가 된 셈이다.
따라서 제3회 양평군수선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지막 투표함인 옥천면 투표함을 개봉하기 이전에는 서광원 후보가 앞섰으나, 옥천면에서 이를 만회하고도 역전시켜, 승리의 원동력이 된 옥천면 유권자들의 결집력에 양평군민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경기도지사선거는 3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경기도 총 선거인수 6,777,575명 가운데 한나라당의 손학규후보가 1,744,070표(58.4%)를 획득해 민주당의 진념 후보(1,075,431표, 36.0%)를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노동당의 김준기 후보는 168,384표(5.6%)를 얻었다. 손후보는 양평에서 총 2만7134표(69.01%)를 득표해 도내 최다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민주당의 진념후보는 9283표(23.61%), 민노당의 김준기후보는 2,900표(7.38%)를 득표했다.
가평군수선거에서는 4명의 후보가 출마, 무소속의 양재수후보와 하나라당의 조영욱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가운데 양후보가 조후보를 93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양재수후보 8,740표(30.7%), 조영욱후보 8,647표(30.4%), 무소속의 장운순후보 3,357표(11.8%), 민주당의 양관석후보는 2,315표(8.1%)를 얻었다.
*<특집6-2> 도의원과 군의원 편은 준비가 되는대로 속히 보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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