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월드DJ페스티발, 양평에 득(得)인가 실(失)인가?
젊은이들의 축제! 양평에서 개최된 월드DJ페스티발이 3일간 질풍노도(疾風怒濤)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월드DJ페스티발에도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물론, 외국의 젊은이들도 맘껏 젊음을 발산하기 위해 양평으로, 양평으로 모여 들었다. 이번 행사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만여명이 양평을 찾았다고 한다.
대단한 인파가 아닐 수 없다. 언제, 이처럼 많은 젊은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양평 땅을 찾은 적이 있던가? 따라서 양평은 잠시나마 젊은이들로 젊음이 넘쳐났다. 그들은 이제 ‘양평’을 젊음을 만끽하는 대명사로 추억하게 될 것이다.
월디페는 올해 7회째로 양평에서는 3회째 개최되고 있다.
이전에는 서울 상암경기장 부근에서 개최해오다, 민원이 발생해 양평으로 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양평군에서는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 것은 물론,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어 무료로 장소를 제공하고, 5천만원을 들여 간이 화장실까지 설치해주었다.
어디 그 뿐인가! 양평군청 관련부서는 물론이거니와 30여명의 공무원들이 자원봉사로 나서 그들에게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월디페를 주관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행사장소 임대료를 지불하는 것도 아니고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자수려한 양평 땅에서 흥행만 지속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양평군에 주는 혜택은 양평의 젊은이들에게 10여만원에 이르는 입장료를 50% 감면해주는 게 고작이다. 물론 주위에 있는 음식점과 숙박업소, 택시는 반짝 호황을 누렸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3일 동안 밤낮으로 떠드는 통에 잠을 잘 수가 없는데다, 행사가 끝나면 남는 것은 쓰레기뿐이라는 것.”
따라서 “양평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불편하기만 한 행사를 한마디로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렇듯 양평군은 이 같은 반대의 목소리에 크게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 그들에게 저자세로 대하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공짜로 행사장을 빌려주고 5천만원을 들여서 간이화장실을 설치해주고··· 또 어디에도 수익금을 떼어 양평군에 내 놓았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양평군민을 볼모로 피해만 양산하는 축제는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다.
‘양평은 월디페를 유치해서 지역경제에도, 양평을 알리는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따라서 내년에도 양평에서 월디페를 개최할 때는, 서로가 상생하고 공존하는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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