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민원은 이장님을 통하라?’
한마디로 이장님들의 위상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리라. 그만큼 이장님의 파워가 세다(?)는 얘기다.
지방자치가 시행된 이래 이장님들의 몸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다.
이는 예전보다 좋아진 처우도 한 몫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장선거가 치열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에 따른 잡음도 만만찮다. 이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왕왕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이장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마을을 대표하는 사람이자 마을사람들에게 각종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마을의 현안을 조정하고 갈등을 풀어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또 이장은 그 마을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보니 선출직들이 이장에 대해 집착하는 이유다.
이장은 선출직들로부터 대우를 받아서 좋고, 선출직들은 이장을 통해 표를 얻는데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선출직과 이장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장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게 선출직’이라고 했던가?
그렇기에 이장들이 선출직들에게 민원을 부탁하면 몽땅 다 들어준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적어도 표를 먹고사는 선출직들은 이장들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보니 정상적인 체계를 거쳐야 할 민원이 몇 단계를 뛰어넘어, 직접 군수한테 혹은 군의원한테 전화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중간에 있는 담당자, 팀장, 실과소장들은 무엇인가?
“실과소장은 개털이야! 그저 허수아비일 뿐이야, 알기를 우습게 보는데···” 모 사무관의 넋두리다. 이와 함께 “이장은 제2의 부군수”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그만큼 ‘직접 군수와 통하면 민원이 잘 해결되는데, 굳이 피곤하게 실과소장을 통하겠느냐?’는 스스로의 푸념인 것이다.
분명, 양평의 모든 이장이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양평 땅에서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는 마을을 위해서 묵묵히 헌신하는 대다수 이장을 욕되게 하는 것일 뿐이다.
선출직들의 ‘이장님 모시기’는 해외여행으로 귀결된다.
양평군과 농협에서는 이런 명목 저런 명목으로 이장님을 모시고 해외여행을 다니기가 일쑤다. 오죽하면 해외여행을 가고 싶으면 ‘이장을 하라’는 얘기가 나왔겠는가?
이제 내년 6월이면 또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선거를 앞두고 이장님들의 몸값이 또 한차례 오를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필자의 어릴 적 기억이다. 이장은 마을사람들이 존경하고 따르는 그런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다. 물론 시간의 흐름 속에 세상이 많이 변하긴 했지만···
‘양평의 이장님들이시여, 부디 본래의 체통을 지키시옵소서!’
포토기사
추천기사
-
양평군, ‘제12회 복지아카데미’ 사회복지 종사자 역량강화 교육 실시
양평군(군수 전진선)은 지난 17일 양평군보훈회관 4층 대..
-
전진선 양평군수, 찾아가는 매력양평살이 설명회로 주민 화합 도모
양평군(군수 전진선)은 지난 18일 양평읍사무소 2층 대회..
-
퇴근길에 화재 목격한 소방관, 빠른 대처로 큰불 막아
양평소방서는 4월 18일 당직근무를 마치고 퇴근 중이던 ..
-
양평소방서, 양평군 단월면에 대형소화기 30대 분산 배치
양평소방서(서장 이천우)는 18일 소방서로부터 원거리 지역인 단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