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영화 ‘도가니’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더욱이 몸과 마음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그것도 오랜 시간동안 파렴치한 성폭행 행위에 대해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이 같은 국민들의 관심과 공분은 마침내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로 이어졌다. 따라서 사회복지시설은 때 아닌 감사태풍에 곤혹을 치러야만 했다.
양평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기 감사 외에도 ‘도가니’가 불러온 파장은 각종 감사로 이어졌다. 따라서 본연의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감사결과, 결코 양평에서는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 터지고 말았다.
양평의 T사회복지시설에서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장애인에게 지급되어야 할 장애인연금수당 등 2억3천만원을 횡령한 것이다.
너무도 명백히 장애인에게 지급되어야 할 돈을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이다.
이 같은 감사결과로 담당공무원은 지도감독 소홀로 징계를 받게 되는 것은 물론, 해당 사회복지시설은 폐쇄위기에 처해있다.
이는 양평의 대다수 선량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이미지 추락과, 대외적으로는 양평의 이미지에도 손상을 입히는 결과가 됐다.
또 사회복지시설에서 묵묵히 일하는 많은 사회복지사들에게도 실망과 상처를 주게 됐다. 일반 군민들도 착잡한 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반사람들이 바라보는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눈높이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만큼 사회복지시설을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사회복지시설을 대표하고 총괄하는 시설장은, 사회복지에 대한 마인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사회복지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적이고 유능한 사람을 채용해 쓰면 될 것이다. 그러나 시설장의 사회복지에 대한 마인드는 시설장 스스로가 만들어가지 않으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런 점에서 향후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인·허가를 내줄 시에는, 시설장의 사회복지에 대한 투철한 마인드를 검증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시설 내에서 시설장의 말 한마디는 그 무게감이 지대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시설장의 일거수일투족은 시설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시설 전체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위치에 있다.
아직도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 현실에서, 이 같은 시스템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는 이유다.
사회복지시설을 투명하게 운영함으로써 국민들로 하여금 신뢰를 구축하고, 그 속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열린 공간에서, 창의성을 맘껏 발휘하고, 적극적으로 장애인들을 돌보는데 몰입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사회복지가 발전하고 그 역할을 다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거듭,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장의 사회복지 마인드에 대한 검증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주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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