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굳이 ‘워터워축제’를 개최하려거든 장소부터 바꿔라
결론부터 말하면 굳이 ‘워터워축제’를 개최하려거든 장소부터 바꿔라.
물을 주제로 한 물축제를 물이 없는 곳에서 개최를 하고, 이렇다보니 물이 없어 대형관정을 뚫어 개최를 한다? 이게 말이 되는 것인가?
양평은 남한강과 북한강에 둘러싸인 물의 고장이다. 군정 슬로건도 물맑은 양평이다. 따라서 양평 땅엔 경치가 수려하고 물이 풍부한 곳이 얼마든지 널려 있다. 그런데 왜, 하필 물도 없는 옥천의 사탄천인가. 김선교군수의 얼(?)이 서린 생산지(生産地)라서인가? 아니면···
이런 점에서 그동안 용문 광탄천에서 2011년까지 개최해 오던 민물고기 축제를 없애고, 이듬해인 2012년부터 워터워축제를 옥천에서 개최한 것도 석연찮다.
물도 없는 조그만 도랑(?)에서 뭘 어쩌겠다는 것인가? 이곳에서 개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조롱거리이거니와, 한 술 더 떠서 대형 관정을 뚫은 것도 가상한 발상이다. 따라서 억지로 개최장소를 꿰맞춘 것에 다름 아니다.
김선교군수는 지난 2011년 행정사무감사 때, “앞으로는 새로운 축제를 만들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군의 대표적인 축제를 육성해 나가겠다.”고 언약했다. 그러나 그 메아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슬그머니 워터워축제를 경기레포츠페스티발에 끼워 넣어 개최를 한 것은 10만 양평군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양평군의회마저 이에 편승해 군비 5천만원의 예산을 승인해 준 것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워터워축제의 개최주체의 성격도 모호하다.
워터워축제가 경기레포츠페스티발의 부대 행사인가? 아니면 양평군의 독자적인 축제인가? 당초에는 워터워축제가 경기레포츠페스티발의 부대행사로 개최한다고 했으나, 금번 ‘경기레포츠페스티발’을 알리는 포스터에는 그 어디에도 워터워축제를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워터워축제가 양평군의 독자적인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또한 군민을 우롱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양평군엔 현재 크고 작은 축제가 20여가지에 이른다. 김군수가 밝혔듯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양평군의 대표축제를 가꾸고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물의 고장 양평 땅에서 물축제를 개최하려거든 남한강과 북한강을 아우르는 것은 물론, 최대한 전군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에서 그야말로 물축제다운 물축제를 개최하기 바란다.
따라서 그야말로 ‘물장난(?)’이 아닌 명실 공히 물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개최 장소부터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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