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선교군수는 ‘지평탄약고사태’에 진솔하게 사과하라
지평 땅은 때 아닌 ‘탄약고’문제로 연일 시끄럽다. 금번 지평탄약고사태의 본질은 강원도 횡성군의 탄약고가 지평 땅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수개월 전부터 수행해 오는 가운데, 양평군이 이 같은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양평군민을, 지평면민을 속였다는데 있다.
따라서 양평군민이, 지평면민이 잔뜩 화가 나 있는 것.
지평면민들은 “지난 4월부터 46필지 1만5천여평의 농지전용허가를 내주고, 국방부와 양평군이 협의하고··· 더욱이 지난 8월23일 탄약부대에서 횡성군수와 횡성군의회 부의장 등 군(軍) 관계 인사들이 몰려와 기공식을 가졌는데도 양평군이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양평군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탄약고문제에 대해 군수도, 면장도, 심지어는 양평군의 실무팀장까지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처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책임회피성 발언들이 양평군민과 지평면민들을 화나게 만든 것이다.
지난 6일, 지평탄약고 비상대책위가 주관한 비상대책회의에 양평군의 대표로 양평군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안철영 행복도시과장이 출석했다.
안 과장은 모두 발언에서 “결과적으로 본의 아니게 (지평면민들이 모르게 추진한 것은) 잘못됐다. 책임을 통감한다. 앞으로 지평면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사인이 사안인 만큼 지평면민들은 당연히 군수가 나와서 탄약고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진솔하게 사과하기를 기대했다. 그리고 향후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기대했다. 그러나 군수가 나타나지 않자 실망의 눈빛은, 분노의 눈빛으로 돌변했다.
급기야는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앞으로 지평면민들은 양평군에서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일체의 협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이 이쯤 되면 이제 양평군수는 뒤에서 눈치를 볼게 아니라, 애문 아랫사람들 고생시키지 말고, 떳떳하게 얼굴을 내밀고 금번 사태에 임하라.
그렇게 함으로써 탄약고사태로 싸였던 불신의 벽을 허물고, 양평군민과 지평면민의 명예회복을 위한 지름길일 것이다.
생각해보라. 양평군민과 지평면민들은 전혀 모른 채, 지난 달 23일 양평 땅에서 그것도 백주대낮에, 횡성군수와 횡성군의회의장이 군(軍)관계자들과 함께 입가에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빵파레를 울리고 탄약고 기공식을 하는 장면을···
주인은 전혀 모른 채, 객이 남의 동네에 와서 잔치를 벌인 것이다. 얼마나 분통터지고 열 받는 일인가?
양평군수는 더 이상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 말고, 양평군의 수장답게 책임 있는 리더답게 양평군민에게, 지평면민에게 진솔하게 사과하라. 그리고 탄약고사태에 대한 향후 해결책을 제시하라.
그렇게 하는 것만이 양평군의 수장으로서, 책임 있는 리더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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