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에서>갈 때까지 간 양평상인회의 전혀 다른 두 얼굴
지난 5일 양평상인회에서는 각기 전혀 다른 내용으로 두 가지의 행사를 개최했다.
하나는 상인회 소속 비상대책위원회의 ‘대형마트입점반대’ 기자회견이 그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인회의 집행부에서 주최한 ‘대형마트 입점 관련 설명회’가 그것이다. 이처럼 같은 상인회에서 각기 전혀 다른 내용으로 행사를 개최한 것은, 역설적으로 상인회 내부에서 회원 상호간의 불신의 벽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
비대위는 오전 11시 양평시장 2층 쉼터에서 비대위원과 기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그간 상인회가 롯데마트와의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총회를 거치지 않고, 일부 임원진들이 밀실에서 졸속으로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으며, 급기야는 일부 임원진 및 상인들이 (뜻을 같이해) 비대위를 결성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비대위는 “현 회장 및 일부 이사들의 롯데마트와의 밀실 졸속상생협약 체결 강행시도를 전면 거부하며, 상생협약에 회원전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 티엘산업이 상인회를 상대로 벌인 민사소송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요지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어서 오후 4시30분 군민회관에서 상인회원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현 집행부가 주관해 개최한 ‘대형마트 입점 관련 설명회’에서는 시작하기 전부터 ‘행사개최’를 놓고 집행부와 비대위 간에 고성과 실랑이로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행사는 가까스로 10여분에 뒤에 시작이 되었으나, 진행이 되는 동안에도 집행부와 비대위원 간에 고성이 난무하고 심한 욕설과 몸싸움으로 행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방청석에서는 “왜? 설명회를 막느냐? 빨리 진행하라” “롯데마트 입점설명은 롯데마트 직원이 나와서 해야지 왜? 상인회에서 하느냐?”등의 야유가 쏟아졌다.
분명, 지난 5일에 있었던 ‘대형마트입점반대’ 비상대책위의 기자회견과, 현 집행부의 ‘대형마트 입점 관련 설명회’는 같은 소속의 상인회에서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낸 두 행사는, 이를 지켜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당황스럽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지극히 비정상적인 행사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유가 어찌됐든 한 단체의 존립(?)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의제를 두고, 전혀 다른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가 어떤 곳인가? 대한민국 굴지의 유통업체가 아니던가? 상인회가 힘을 하나로 똘똘 뭉쳐 협상하고 대결해도 부족하거늘 분열되어 대응한다? 이는 내심 롯데마트가 바라는 게 아니던가!
롯데마트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자기네가 할 일을 양평상인회가 대신 입점설명회도 해주고, 또 분열되어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 손 안대고 코풀고, 그야말로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법을 즐기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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