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6·13고지> ➈역대 양평군수는 특정지역·인맥에서 탄생
양평에선 ‘양평당?’이 집권당···역대 3명의 민선양평군수 배출
왼쪽부터 초대 2대 민병채 전 군수, 3대4대 한택수 전 군수, 5대6대 7대를 역임하고 있는 김선교군수
연간 예산 6천억, 인구 11만5천여명(9월말현재), 830여명의 공무원. 양평군의 대표적인 사회지표다. 이 같은 양평군의 살림살이를 관장할 수장을 뽑기 위한 선거가 내년 6월13일 실시된다. 단체장의 권한과 영향력은 막강하다. 양평군수는 양평군을 총체적으로 대표할 뿐만 아니라 예산편성 및 집행권과 인사권을 지닌다. 가히 양평대통령인 것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6·13양평군수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하기 위한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한 달에 두 번씩 내년 6월까지 15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2017.10.01>
<글 싣는 순서>
①역대 양평군수선거 ②양평군수 누가 뛰나?
③양평에선 보수야당이 집권당? ④보수야당 단일 군수후보 탄생할까?
⑤진보집권여당의 당선가능성은? ➅지방선거의 ‘꽃’ 단체장선거
➆역대 양평군수에 대한 평가는? ➇역대 양평군수는 모두 공무원출신
➈역대 양평군수는 특정지역·인맥에서 탄생 ➉양평공사에 대한 견해(향후계획)는?
⑪각종 중첩규제를 풀어갈 복안은? ⑫후보의 마인드를 알면 양평군정이 보인다
⑬리더로서의 우선시되는 덕목이라면? ⑭차기 양평군수는 이런 사람이라야···
⑮양평군수 적임자는 바로 ‘나야 나!’
양평당을 기반으로 하는 무소속 전성시대 10년간 지속
4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 ‘기염’···또 이어질까?
초대 2대 양평군수를 역임한 민병채 전군수. 사진은 지난 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민병채후보 홍보물.
양평군의 역대 양평군수는 모두 특정지역, 특정인맥에서 탄생했다.
그렇다면 특정지역은 어디를 지칭하는 것이며, 특정인맥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양평군에는 12개 읍·면이 있다. 12개 읍·면 중에서도 A면을 기반으로 하는 ‘특정면’에서 역대 3명의 양평군수를 탄생시켰다.
특정인맥은 초대·2대 민선시대를 거치며 새롭게 형성된 정치세력? 학연과 지연을 기반으로 하는 그들만의 똘똘 뭉쳐진 세력집단으로 이른바 ‘양평당’으로 불리고 있다. 물론 ‘양평당’이라는 명칭이 공식화된 것은 아니다. 그냥 세간에서 그렇게 불려지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양평당’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 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후보는 민병채후보다. 당시 민자당 간판을 달고 나온 민후보는 지명도가 높은 민주당의 이병대후보를 어렵게 830표차로 따돌리고 신승했다.
양평당의 태동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정지역과 학교 선·후배를 중심으로 이들은 세를 확장해 나갔다. 여기에 더해 ‘오락가락 진보세력’과도 힘을 합했다.
양평당의 위력은 지난 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양평군수선거에서부터 유감없이 발휘했다. 초선에 이어 재선에 도전하는 민병채후보는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시에는 집권여당이 김대중정부로 국민회의다. 국민회의 간판을 달고 나온 이병대 후보를 이번에는 로 큰 표차인 11,323표차(민병채 19,168표(48%), 이병대 7,845표(20%))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양평당을 기반으로 하는 무소속의 전성시대가 10년간 4번의 선거에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까지 7번의 군수선거 중 3번만이 당적을 가진 후보가 당선되었던 것. 바로 제1회인 1995년과 제5회 2010년, 제6회 2014년 선거다.
민군수, 한 전군수를 부군수로 받아들인 것은···불출마와 한택수를 후계자로?
이번 6·13선거에서도 양평당 위력 발휘할까?
3대4대 양평군수를 역임한 한택수 전 군수. 사진은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한택수후보 홍보물.
민병채군수 재임시절인 지난 97년 4월, 민 군수는 3대·4대 양평군수를 역임한 당시 내무부에서 근무하는 한택수씨를 부군수로 받아들인다.
이 대목에서 당시 민병채군수의 의중과, 한택수전군수의 행보를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노리는 직함은 부시장·부군수 같은 부단체장이다. 그것도 자신의 고향에서 부단체장을 하고 싶어 한다. 부단체장은 단체장 다음 2인자로 지역사회 실정을 훤히 알 수 있고,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어 선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부단체장은 도지사가 인사발령을 낸다. 그러나 도지사가 인사발령을 낸다 하더라도 시장·군수가 손을 들어줘야 나갈 수 있다. 그러나 단체장은 출마를 꿈꾸는 사람을 부단체장으로 받으려 하지 않는다. 선거라는 외나무다리에서 자신과 만나 경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전 군수는 지난 97년4월부터 98년9월까지 양평군 부군수를 역임했다. 당시는 초대와 2대에 걸친 민병채군수 재임시절이다. 한 전 군수는 2002년 경기도청 기획행정실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양평군수에 출마를 하게 된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3선까지 연임을 허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민병채 전 군수가 한 전 군수를 부군수로 받아들인 것은, 이미 그때부터 민 전 군수 자신은 3선에 도전하지 않음과 동시에 한 전 군수를 후계자로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실제로 민 전 군수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2002년 새해 벽두에 전격적으로 군수불출마 선언을 한다. 또, 한 전 군수 역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양평군수에 출마를 하게 된다. 그리고 역시 예상을 뒤엎고 한나라당 서광원 후보를 654표차로 근소하게 따돌리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006년 재선에 도전한 한택수 전 군수는 한나라당 류병덕후보를 2,905표차로 물리치고 무난히 재선에 성공한다. 그러나 그는 선거법 위반으로 같은 해 12월 21일 낙마한다.
이어서 2007년 4월25일 군수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선교 후보 역시 예상을 뒤엎고 집권보수여당인 한나라당의 강병국후보를 956표차로 가까스로 신승한다.
그렇다면 양평당의 무서운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똘똘 뭉칠 수 있는 확고한 구심점과 끊임없이 명분과 당위성을 만들어 저변확대를 꾀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럼 오는 6·13선거에서 소위 말하는 ‘양평당’이 이번에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분명한 사실은 예전에 비해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평읍에 사는 주민 k씨 “20년 이상 특정지역 특정인맥에서 군수를 배출했는데, 이제는 좀 바뀌어야 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여전히 양평에서는 양평당의 위력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오는 6·13선거에서 양평당의 위력(?)을 눈여겨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5대6대 양평군수를 역임하고 현재 7대 양평군수에 재임중인 김선교군수. 사진은 지난 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김선교후보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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